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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애플 구한 스티브잡스의 ‘선택과 집중’이야기 (아이맥은 여기서 나왔다 )

짱조아 2 2023. 1. 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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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애플 구한 잡스의 ‘선택과 집중’…아이맥은 여기서 나왔다 [오기자의 테크株 흥망사]

1997년 애플 복귀후 3000명 해고
광고·디자인 인재는 과감하게 잡아
앙숙인 MS와 소송도 속전속결 매듭
제품 전략도 단순화…단숨에 흑자전환

애플을 상징했던 광고 문구 ‘Think different’

인텔이나 넷플릭스 등 다른 테크 기업을 다뤄달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애플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커 애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연속성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분량 한계로 미처 말하지 못했던 위기 탈출 뒷얘기를 좀 더 할까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복귀 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정리하고, 핵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잡스는 감정적으로 보이면서도 매우 명확한 의사결정을 중시했고, 인간관계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졌습니다.

1997년 그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한 해 3000명 이상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죠.

단순히 이것만 놓고 보면 직원들을 가차 없이 자르는 냉혹한 CEO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누구보다 유능한 인재를 잡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었습니다.

잡스가 복귀 후 이사회에 가장 먼저 제안했던 것이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였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당시 애플 주가가 너무 떨어지다보니, 행사 가격이 너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려고 지휘봉을 맡긴 게 아니라”는 이사회에 “우수한 직원들이 나가고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유능한 인재 확보에도 직접 공을 들였습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 클라우’를 다시 한 번 불러들여,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광고 문구도 만들어냈습니다.

클라우는 이전에 맥킨토시 광고 ‘1984’를 만들며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앙숙인 마이크로소프트(MS) 수장 빌 게이츠와도 속전속결로 매듭을 지었습니다.

소송에 신경쓰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는 게이츠에게 전화를 걸어 “몇 년 동안 소송을 하다보면 10억달러 소송 하나 정도는 이길 수 있지만, 애플이 그때까지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내가 원하는 건 두가지다.

MS가 애플에 투자하고, 맥 운영체제(OS)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1억5000만달러 투자 유치 발표 날에만 주가가 33% 올라 26.31달러(액면분할 전 기준)가 됐을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당연히 제품 전략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졌습니다.

당시 매킨토시는 다양한 버전으로 난립하고 있었고, 애플은 PDA(뉴턴)까지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잡스는 임직원들 앞에서 화이트보드에 십자선을 긋고, 각 사분면에 ‘소비자용’ ‘프로용’ ‘데스크톱’ ‘휴대용’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네 가지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첫 제품인 아이맥은 이렇게 탄생하게 됐고요. PDA 생산은 완전히 중단해버립니다.

맥 OS 라이센스를 제공하던 컴퓨터 제조사들과 계약도 종료해버립니다.

잡스는 당시 “형편 없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들에게 우리 OS 사용을 허용해 판매량을 깎아먹고 있다”며 격분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일까요.

1997년 3분기에 끝나는 회계연도에 10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애플은, 아이맥을 내놓기도 전인 1997년 4분기에만 4500만달러 흑자로 전환에 성공합니다.

회사를 떠날 결심이었던 젊은 디아지너 조너선 아이브를 잡았던 것도 선택과 집중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브는 아이맥부터 아이팟, 아이폰까지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지며 잡스와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에 공감했던 인물입니다.

디자인에서조차 단순함을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을 한 셈입니다. 잡스는 ‘영적인 파트너’라는 표현을 쓸 정도 그를 아꼈다고 합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잡스와 아이브가 어떻게 제품을 혁신해나갔는지 설명할까 합니다.

또 제품들이 실제 주가와 실적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도 다뤄보겠습니다.

오대석 기자(ods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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