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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린 선물세트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궁금해! 궁금해!

짱조아 2 2023. 1.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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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샴푸 설 선물세트, 안팔린 것은 어떻게 하지 [방영덕의 디테일]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설 선물세트 [사진 = 방영덕 기자]

설 연휴 전 퇴근길, 스팸이나 샴푸 선물세트를 들고 가는 직장인들을 종종 마주칩니다.

회사에서 명절 선물로 받은 것이죠.

개인 간 선물로도 고물가에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가 올해 유독 각광받았는데요.

이같은 선물로 스팸, 참치캔과 같은 가공식품이나 샴푸, 비누 등 생활용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잘 팔리냐면요

. CJ제일제당 스팸의 경우 연매출이 5000억원(2021년 기준) 규모인데, 이 중 60%가 설과 추석 명절 선물세트 판매로 나옵니다.

동원 f&b의 참치 역시 연매출이 5000억원 가량으로, 이 중 30%를 명절 판매로 올리고 있습니다.

연매출이 2000억원인 리챔은 명절 선물세트 비중이 60%에 달합니다.

파는 입장에서도 사는 입장에서도 1년 살림살이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명절 선물세트입니다.

CJ제일제당에서는 ‘선물세트팀’을 따로 꾸려 운영하고 있을 정도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업체에 있어 명절 선물세트 시장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며 “설과 추석 단 두번에 걸쳐 1조가 넘는 규모의 매출이 결정되기 때문에 1조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설 선물세트 [사진 = 방영덕 기자]

실제로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010년 63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성장한 수치입니다(업계 추정).

시장 조사 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은 1조 1344억원을 기록, 9864억원이었던 2014년부터 연평균 약 5%씩 신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처럼 선물세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 선물 수요가 싹 다 사라진 후 남은 재고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에 아주 예쁘게 포장돼 있지만, 덩그러니 남은 식용유, 통조림, 샴푸와 린스, 육고기와 과일 등 말입니다.

우선 육고기 과일은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박스 포장을 벗겨내(일명 ‘까대기’ 작업) 개별 상품으로 재판매된다고 합니다.

신선식품은 그야말로 신선도가 생명이니까요.

그나마 요즘 1인 가구로 소포장 선물이 많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선 까대기 작업에 드는 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명절 선물 사전 예약제를 적극 활용해 재고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즉 예약 물량에 맞춰 포장을 하는 ‘선주문 후포장’ 방식으로 신선식품 재고 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것이죠.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기업에서 ‘재고’관리는 중요합니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로 공들여 만들었는데, 아무리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팔리지 않아 계속 쌓이면 악성 재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제조기업 역시 명절이 지나면 팔리지 않은 선물세트에 대해선 빠르게 회수해 해체 작업에 들어갑니다.

동원 F&B 관계자는 “보통 설과 추석 등 명절선물세트의 재고는 5% 가량 된다”며 “명절이 끝나면 곧장 포장지를 해체해 일반 제품으로 다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 = 신세계백화점]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의 명절 선물세트 중 팔리지 않은 상품을 꼭 포장을 뜯어 재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물세트 그 자체로 다시 팔기도 하는데 대부분 B2B 판매용입니다.

판매 가격 수준은 거의 원가 수준이지요.

가령 사내 창립 기념일 등이라고 해서 받는 샴푸 린스나 햄, 참치 등 선물세트가 바로 직전 명절에 팔리지 않은 세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 기업에서 사내 직원 선물이나 고객 사은품으로 대량 구입하는 경우입니다.

샴푸와 린스, 치약 등의 생활용품은 명절 선물세트 상자 안에 담기 위해 기존보다 용량을 작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낱개 판매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B2B 판매로 이뤄지게 됩니다.

유통기업에서 명절 연휴 전후 선물세트를 ‘1+1’이라며 덤으로 주거나 파격적인 할인가에 선보이는 것도 ‘안 팔린 명절 선물세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상품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재고입니다.

올해 이들 유통 제조 기업들의 설 장사는 어땠을까요.

치솟는 물가 속 실속을 챙긴 선물세트에 소비자들 지갑은 활짝 열렸다고 하는데요.

기업들은 설 대목이 끝나자마자 어떤 선물세트가 어느 유통채널을 통해 얼마나 판매됐는지 곧바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재고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할지, 또 다음 추석에는 또 어떤 생각지 못한 새로운 상품 구성으로 선물세트를 선보일 지 기대해 봅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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