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낮다지만…갈아탈 만할까?
[앵커]
집값 하락세가 멈추려면 무엇보다 집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은행 이자가 비싼데 집 사기 어렵지요.
정부가 그래서 새로운 대출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이란 걸 내놨습니다.
주로 어떤 분들에게 유리한지 따져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특례보금자리론, 특별하게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거네요.
언제 나옵니까?
[기자]
네, 이달 30일부터 신청을 받는데요,
시세 9억 원 이하인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 원을 최장 50년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정책대출상품과 달리, 소득에 상관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앵커]
그동안의 보금자리론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이번엔 기존 보금자리론보다 집값 기준을 높여서, 현재 시세로 따지면 전국 아파트 가운데 80%는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기존 보금자리론의 경우 8%만 해당됐는데, 34%로 늘어납니다.
서울은 지역별로 차이가 큰데요.
노원 도봉 중랑구 등은 10채 가운데 8채가 9억 원 이하입니다.
무엇보다, 기존에 대출이 있어 한도가 모자랐던 분들이나 대출을 갈아타려는 분들, 전세보증금 반환이 어려웠던 집주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소득이나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을 따지는 DSR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 영끌로 집을 샀던 2030세대나 1주택자들이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앵커]
50년 상환이면 좋은 조건인데 금리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집값과 소득 수준, 대출 기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요.
고정금리로 최저 연 4.65%에서 5.05%로 정해졌습니다.
저소득 청년, 신혼부부 등 우대 혜택을 다 받으면 최저 연 3.75%까지도 가능합니다.
[앵커]
금리가 조금 아쉽긴 하네요.
[기자]
맞습니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만, 금리차가 그리 크진 않습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하단과 비교해보면,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정돕니다.
특히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 받아서 최저 금리를 받긴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내놓은 것 치곤 금리 혜택이 적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 같다면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았다가 떨어졌을 때 갈아타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사실 한도 많이 필요한 사람이 받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금리 차이는 크게 없으니까. 사실 이걸로 갈아탔다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니까 다시 변동금리 떨어지면 변동금리로 갈아타도 되고 그거는 본인이 선택을 해야…."
[앵커]
말 나온김에 신청 방법도 알려주시지요.
[기자]
30일부터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스마트주택금융 앱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총 39조 6000억 원 규모 한도 내에서 1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합니다.
[앵커]
꼭 집을 사야 하는 실수요자라면 관심 가질 만하군요.
잘 들었습니다.
홍혜영 기자(bigyi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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