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입니다.
◇ "AI, 미래 문명에 가장 큰 위협"
오늘도 밤사이 나온 해외 기업 이슈들 짚어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 이야기가 유독 많이 보였는데요.
하나씩 확인해보시죠.
최근 '챗GPT' 신드롬이 불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가 개발사인 오픈AI를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당초 오픈소스 형태의 비영리 기구로 출범한 오픈AI가 더 이상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돈을 좇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챗GPT를 향한 쓴소리와 함께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경고했는데요.
"미래 인류 문명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며, 아직 어떠한 규칙이나 규제도 적용되고 있지 않은 AI 업계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창업자지만 챗GPT가 탄생하기 한참 전인 2018년 이사직을 내려놓고 지분도 모두 정리한 상태인데요.
급부상한 오픈AI에 대한 견제구일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일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 "트위터 새 CEO 올해 말이 적기"
같은 날 머스크, 트위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올해 말 무렵이 회사를 운영할 다른 인물을 찾기 적당한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누가 바톤을 이어받게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지난해 12월에도 "후임을 맡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머스크에게 인수된 뒤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요.
인수 직후 직원 절반을 해고하는 등 '독불장군'식 경영에 회사는 혼란에 빠졌고, 이로 인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주들의 줄이탈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상징인 '파랑새' 조형물까지 경매에 내놓을 정도로 상황이 힘들어졌습니다.
◇ 머스크, 테슬라 주식 자선단체 기부
머스크 관련 소식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짚어보죠.
머스크가 우리돈 2조5천억원 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 사이 테슬라 주식 1천160만 주를 기부했다고 공시했는데, 어떤 곳에 기부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는 2년 전에도 57억 달러 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기부하면서 기부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대부분을 자신이 소유한 '머스크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월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자선단체 기부를 통해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등을 이유로 연거푸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웠죠.
"추가 매각은 없다"고 공언한 뒤에도 매도 행보는 계속 이어졌는데요.
현재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지분은 약 13%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버핏, TSMC 이례적 '단타'
이어서 월가 주요 인사들의 포트폴리오 현황도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입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대거 사들였던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 주식을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처분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 한 분기만에 보유 지분의 86.2%를 매각했습니다.
CFRA리서치의 캐시 시퍼트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이번 거래로 우리돈 4천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연거푸 공격적인 투자행보 속 TSMC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올해만 30% 넘게 뛰었지만, 길어지는 반도체 겨울 속 올 1분기 매출 감소 전망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버크셔의 지분 매각 소식에 TSMC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버핏의 '애플 사랑'은 여전했는데요.
같은 기간 애플 주식 2천80만 주, 우리돈 4조원 어치를 추가로 사들이며 투자 포트폴리오 1위 종목으로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은 버크셔가 사들인 몇 안되는 종목 중 하나였다"며 "버핏은 애플을 소비재 회사로서의 성격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우드, 코인베이스 지분 집중 매입
이어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포트폴리오도 한번 확인해보죠.
우드는 각국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관련 주식을 집중 매입했는데요.
이틀 새 코인베이스 주식 1천570만 달러, 우리돈 200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우드가 코인베이스를 집중 매수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올 들어 75% 넘게 뛰었습니다.
특히 최근 글로벌 3위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이 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이 주가 상승에 호재가 되고 있는데요.
코인베이스는 그간 '크라켄과 다르다'며 차별성을 강조해 왔는데, 크라켄이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로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보게 된 겁니다.
파이퍼샌들러를 비롯한 월가 전문가들은 당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데요.
이같은 움직임이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를 높이고, 옥석가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 '빅쇼트' 버리, 中에 베팅
그런가 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그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중국에 크게 베팅했습니다.
버리는 지난해 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주식을 각각 7만5천 주, 5만 주 씩 사들였는데요.
버리뿐 아니라 패럴론캐피탈매니지먼트, 코튜매니지먼트 역시 알리바바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요.
앞서 국제통화기금, IMF 역시 중국이 세계 경제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키웠고, 지금도 중국은 원유에서부터 명품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 세계 상장사 '혹한기' 계속
글로벌 상장사들의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상장기업 1만1천 곳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0% 줄어든 1천170조원에 그쳤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흔들렸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 세 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17개 업종 가운데 14개 업종의 순이익 줄었는데, 특히 빅테크들의 부진으로 정보통신 섹터의 순익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2020년 2분기 전체 상장사 순익의 23%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4분기에는 7%에 그쳤는데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네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증가폭은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당분간 혹한기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임선우 외신캐스터(sunwooim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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