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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다음 헬스케어株 떠오른다

짱조아 2 2023. 4.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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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다음은?

헬스케어株 떠오른다

헬스케어 업종 지수,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상승률 1위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최근 코스닥 시장 활황을 이끈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과열 논란을 부른 가운데, 증권가는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업종은 연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는 헬스케어 업종이다.

그간 회사 역량이나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왔다는 것이다.

IT 관련주나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관련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 제약사 한미약품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25% 뛰었다.

셀트리온(19%), 알테오젠(31%) 등 다른 바이오주들도 이달 코스피(3%)나 코스닥지수(5%) 상승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의 헬스케어 주를 모아 놓은 지수인 ‘코스피200 헬스케어’의 이달 상승률은 11.4%로, ‘코스피200′ ‘코스피 중형주’ 등 46종의 코스피 관련 지수 중 1위다.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 상승률도 13.3%로 코스닥 관련 51종 지수 중에 4위였다.


헬스케어 지수 ‘수익률 1위’


헬스케어 종목 주가는 2020~2021년 ‘코로나 특수’ 이후 꾸준히 약세였다.

국내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쪼그라들었고, 코로나 시기 사람들의 병원 방문 빈도가 줄면서 제약 관련 기업들이 대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이 ‘괜히 병원에 갔다가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심리로 병원을 기피하면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 코로나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제약주 실적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주가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 지수의 1년 수익률은 -10%이었는데,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22%로 두 배 이상 저조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위 6개 제약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평균은 약 23배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16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했다.

회사의 수익성 대비 주가가 6년여 만의 최저치라는 말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먼저 탑승


최근 헬스케어 주의 상승세는 기관과 외국인들이 이끌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대표적인 바이오 주인 셀트리온을 178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710억원어치를 샀다. 개인의 순매도 물량(2550억원)을 받아낸 것이다.

한미약품도 기관과 외국인이 이달 총 3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투업계에선 “시장 흐름을 개인보다 빨리 읽어내는 기관 투자자들이 먼저 ‘2차전지’로부터 ‘헬스케어’로 투자처 전환을 시작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을 이달 들어 617억원 팔아치웠다.

오병용 연구원은 “올해는 역대급으로 저평가된 헬스케어 주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별 기업별로 바이오 임상 실험 실패 등 위험 요소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헬스케어 외에 IT 관련주나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관련주도 올해 상승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IT 관련주는 올초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열풍이 불며 급상승했다가 지금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대표적인 AI 관련주인 코난테크놀로지와 마인즈랩은 이달 들어 각각 8%쯤 하락했다.

콘텐츠 주 중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1.3% 하락한 반면, 콘텐트리중앙은 1.8% 상승하는 등 혼조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급등했던 주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AI 기술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라 연말까지 주가 흐름이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K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콘텐츠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완 기자 s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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