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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도권에"10억 이하 아파트 '불티나게' 팔렸다" 이유는?

짱조아 2 2023. 6. 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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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실거래 살펴보니, 작년 6월 713건→올해 5월 1633건 계약

작년 월 거래량 세자릿수…올 들어 반등세 확연해지며 네자릿수 진입

"저가 급매 거래 늘어난 마당에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영향도"

지난해 세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던 10억 이하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이 올해 1월부터 활기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1년 새 무려 2배 이상 늘었다.

매수자들이 저가 급매물에 주로 몰린 결과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등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억 이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을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모두 1만1천737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는 713건의 거래가 성사됐는데, 올해 5월에는 1천633건이 거래되면서 약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서울 10억 이하 아파트 거래량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아파트 10억 이하 매매량은 지난해 6월 713건, 7월 422건, 8월 528건, 9월 444건, 10월 402건, 11월 549건, 12월 594건 등으로 6월 이후 거래가 감소하며, 세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월 925건으로 큰 폭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이후 2월 1천580건, 3월 1천980건, 4월 1천967건, 5월 1천633건 등으로 네자릿수 거래량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지난 3~4월과 비교해 지난달 서울 10억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약 300건 줄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6월(713건)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그간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대거 성사됐고,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10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시중 은행보다 저렴한 4%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9억원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LTV·DTI 한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본격 판매됐다.

지난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발표한 특례보금자리론 용도별 유효신청 분포를 살펴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대출 상환 ▲신규주택 구입 ▲임차보증금 반환(보전) 용도로 사용된다. 이중 신규주택 구매용 대출은 전체의 약 50.7%로 집계됐다. 즉,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새 주택 매입에 나선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실제 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9일 발간한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주택 거래 양상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2~5월 전체 주택 거래에서 아파트 집중도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전체 주택 매매거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76.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1년 66.5%, 2022년 61.0%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주택 매매거래에서 가격대별 아파트 비중을 보면 1억~3억 72.9%, 3억~6억 87.4% 등을 기록했다.

6억~9억 비중은 89.9%로 10건 중 9건이 아파트 매매였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6억~9억 아파트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아파트의 거래액 증가율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거래 활성화와 아파트값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올해까지 한시로 운영되고 예정된 잔액의 63%가 소진됐다"며 "정책 대상이 실수요자로 한정된 만큼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반등을 끌어낼 만큼의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의 황유상 연구원은 "두 번 연속 금리가 동결되고 집값 반등 기미가 보이자 수요자들의 매수가 조금씩 늘어가는 분위기"라며 "정부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규제 완화로 인해 대출 규제가 풀리자 손발이 묶였던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다시 뛰어들며 10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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