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좀 더 나은 삶,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쫓아갑니다.
비크닉 'Voice Matters(목소리는 중요하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의 목소리, 비크닉 Voice Matters.
올해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셨나요?
한해의 끝자락입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보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할 텐데요.
몇 년 전부터 연말이면 빠지지 않고 이 질문을 스스로 건넵니다.
"얼마나 자신에게 친절했나?"라고요.
살아가면서 '괜찮아' 가면을 자주 쓸 때가 많습니다.
괜찮지 않은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는 게 두려운 거죠.
진짜 마음을 살피지 않고 '괜찮아' 가면을 자주 쓰는 건 사실 자신에게 대단히 불친절한 행동입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 우리는 좋은 음식을 찾아 먹고 열심히 운동합니다.
마음 건강, 정신 건강(mental health) 역시 마찬가지죠.
시간을 들여 잘 살피고 가꾸어 나가야 하지만, 진짜 마음을 들추고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약하다' 낙인(stigma) 찍힐까 두렵고, 터놓고 말할 대상을 찾기도 힘듭니다.
체계적으로 해법을 제시해주는 마땅한 곳도 없으니 그냥 홀로 견뎌내는 걸 택하는 것이죠.
꾸역꾸역 견디다 뒤늦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세계질병 부담연구에 따르면 불안 장애, 주요 우울 장애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 부담률이 전체 질병 부담률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챙기고 정신 건강을 살피는 건 모두의 일인데,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왜 자주 잊고 사는 것일까요?
이 근원적 물음에 답하며 무려 10여년간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외쳐온 브랜드가 있습니다.
영국 부티크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특별한 10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조 말론 런던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10월 틱톡 크리에이터 레니(@itslennie)와 손잡고 만든 글로벌 소셜 임팩트(사회적 영향력) 캠페인 포스터. '자신에게 친절하라(Be Kind)'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사진 조 말론 런던.
향기로 건강한 마음을 만들 수 있다면
우울감을 빠르게 해소하고 기분전환을 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향기죠.
향을 다루는 조 말론 런던은 일시적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는 것에서 나아가 건강한 마음, 정신을 위한 보다 근원적인 고민을 일찌감치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2012년부터입니다.
당시 조 말론 런던은 자선 활동을 위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하며 약 300만 달러(39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제품 판매 수익은 정신 건강 문제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자선 단체 지원금으로 활용되거나,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활용됐습니다.
10년간 꾸준하게 이어졌던 이 의미 있는 행보를 보다 확장하기 위해 최근 이들은 별도로 'Shining A Light On Mental Health(정신 건강 문제에 불을 밝히자)'라는 재단도 발족했는데요.
지난 10월 10일 세계정신 건강의 날을 시작으로 내년 10월 9일까지 총 200만 달러(26억원)를 추가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조 말론 런던 글로벌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중 100만 달러(13억원)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전달될 것"이라며 "이 기금은 130개국 4750만 명의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정신 건강 프로젝트에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조 말론 런던이 자선 활동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향초 콜렉션(The Charity Candle Collection). 사진 조 말론 런던
멘탈 헬스에 투자한 10년, 이젠 청년을 향해
조 말론 런던은 유니세프의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을 위한 글로벌 연합(UNICEF's Global Coalition for Youth Mental Well-being)'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을 위한 연합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다는데 문제 의식을 갖고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힘을 모으고자 만들어진 곳입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보험사 스위스 취리히 보험그룹도 함께 하고 있죠.
이들은 2030년까지 30개국 3000만 청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재정 지원 등 직접적 활동을 벌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답니다.
조 말론 런던 글로벌 관계자는 "이 연합의 전략적 멤버가 될 예정"이라며 "브랜드의 독자 활동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더 많은 브랜드가 함께하도록 독려한다는 의미다.
정신 건강을 위한 지난 10년의 노력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말론 런던의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인 영국 모델 애드와 아보아(왼쪽)가 캐릭터 레니와 함께 정신 건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 조 말론 런던
조 말론 런던은 지난 10월 틱톡 크리에이터 레니(@itslennie), 영국 모델 애드와 아보아와 협업해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소셜 임팩트(사회적 영향력) 캠페인도 시작했는데요.
아보아는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정신 건강 커뮤니티 '걸스 토크(Gurl’s Talk)'를 운영하는 액티비스트(활동가)이기도 합니다.
내년엔 아보아와 함께 한국을 포함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돌면서 정신 건강 문제 인식 개선을 위한 다채로운 소셜 임팩트 활동 벌일 예정이라는데요.
즉각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활동이지만, 10년 넘게 꾸준히 한 주제를 놓고 활동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브랜드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에 찍힌 부정적인 낙인을 지워내고, 사람들이 정신 건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돌보게 하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바람입니다" (조 댄시 조 말론 런던 글로벌 CEO)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아요"
사회 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마음 건강에 누구든 문제는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어떠한 것인지 바로 알고, 정신 건강 유지를 위해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으며,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건복지 전문가들은 이것을 '정신 건강 리터러시(Mental Health Literacy)'라 칭하기도 하는데요.
정신 건강 리터러시는 터놓고 말하는 것에서, 누구나 마음 건강과 관련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됩니다.
조 말론 런던 사내에서는 별도 교육을 받은 정신 건강 응급 처치 요원(Mental Health First Aiders)도 상주합니다.
동료들의 우울감을 알아차리고 그들에게 적절한 지지의 말과 해법을 건넬 수 있도록, 이보다 앞서 괜찮지 않은 마음을 털어놓고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겠다는 취지에서죠.
마음 건강, 정신 건강은 나약함과 의지력 결핍의 문제는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이 안녕하지 못한가요? 그렇다면 언제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습니다.
(It’s ok to ask for help).
자신에게 보다 친절해도 괜찮습니다. (Be Kind to yourself).
조 말론 런던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10월 틱톡 크리에이터 레니(@itslennie)와 손잡고 만든 글로벌 소셜 임팩트(사회적 영향력) 캠페인 포스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다(It's ok to ask for help)'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진 조 말론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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