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파티룸으로 집빌려줬더니 月 300만원 부업으로 재미가 ‘쏠쏠’하다

부업으로 월세 받는 공간 대여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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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운영 중인 파티룸(공간 대여 서비스) ‘더로아 한남’. 이곳은 손님 요청에 따라 모임·파티 장소가 되기도, 기업 워크숍 장소가 되기도 한다. (더로아 한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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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직장 내 발령으로 주말부부가 된 직장인 김성령 씨(가명)는 부산에서 자취 중이다.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0만원, 신축은 아니지만 내부가 깨끗하게 수리됐고 광안리해수욕장과 가까운 게 장점인 연립주택이다. 주말마다 집을 비우는 김 씨는 이 집을 에어비앤비로 임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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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는 1박에 평균 15만원. 인근 웬만한 신축 에어비앤비보다 저렴하지만 그만큼 예약도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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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2~3박씩 임대할 경우 월 수익이 15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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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월세와 관리비, 청소비를 지불하고도 남는 금액이고 하루 10분 정도 예약만 관리하면 돼 만족하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에어비앤비를 본격적으로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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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이진 씨는 친구와 함께 한남동에서 파티룸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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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20평 공간(복층)과, 실외 루프탑 공간 40평으로 구성된 이 파티룸에는 권리금과 보증금, 리모델링을 포함해 1억4000만원의 초기 투자금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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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와 마케팅은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해결하고 예약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 여기어때, 네이버플레이스 등을 통해 손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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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파티, 결혼식 피로연, 가족 모임 용도로 대관할 때는 실내 장식,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업 워크숍으로 대관하는 낮 시간에는 빔 프로젝터와 바비큐 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다양한 손님 요구에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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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한 달에 열다섯 차례 정도 대관하고 월 12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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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월세와 청소 용역비, 스태프 인건비, 관리비 등을 빼면 350만원의 순수익이 남는다는 게 이 씨 설명. 그는 “원격·비대면으로 운영 가능하고, 다녀간 손님들 사진을 SNS에 꾸준히 올렸더니 큰 홍보가 됐다”며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직장과 병행하기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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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이 한 번쯤 꿈꾸는 ‘임대인’. 내 건물이나 공간을 소유하고 있어야 임대사업자가 될 수 있을 듯하지만 최근에는 김 씨나 이 씨처럼 빌린 공간을 재임대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 제법 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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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같은 숙소부터 파티룸, 연습실, 공유주방, 촬영 스튜디오나 오피스까지 그동안은 ‘기업’의 영역이었던 공간임대업이 ‘N잡러’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쏠쏠한 부업 수단이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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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대여업은 일정 비용을 대가로 타인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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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에서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 ‘에어비앤비’ 등 플랫폼을 통한 숙박 공유, 모임 장소를 단독으로 대여해주는 파티룸이 대표적인 공간임대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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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준다’는 특징 때문에 소유주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으로 오해를 받지만, 공간대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다수는 월세로 공간을 빌려 재임대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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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자금이 넉넉하다 해도 사업을 확장하거나 투자비를 줄이려면 매매보다는 월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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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이 씨가 구한 한남동 파티룸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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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보수와 인테리어에 2000만원이 들었지만 만약 셀프 인테리어로 공사비용을 최소화한다면 500만~1000만원 이내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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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역이나 콘셉트를 고려하지 않은 최소 비용이기는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월세를 뺀 총 3000만원으로 공간대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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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대여업을 운영하는 데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점이나 다양해진 예약 플랫폼도 진입장벽을 낮춘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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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대여업이 직장인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운영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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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업 초기에 공간을 잘 꾸며놓기만 하면 이후에는 유지·보수·청소 외에는 크게 손 가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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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입·퇴실할 때 직접 만나 응대하지 않아도 된다. 문의나 예약 안내는 에어비앤비(공유 숙박), 스페이스클라우드(공간 대여), 여기어때 등 예약 플랫폼을 통하면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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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대여업에 뛰어든 대학생 최수연 씨(가명)는 “예약 플랫폼과 현장에 입금·결제 방법, 도어록 비밀번호, 와이파이 사용법 등 안내 사항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놓으면 손님과 통화 한 번 하지 않고도 운영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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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을 전공 중이라는 최 씨는 관악구에 있는 개인 악기 연습실(1실)을 재임대로 대여도 하면서 연습실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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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리나 청소를 하기 위해 해당 공간을 방문해야 하지만, 이 역시 직접 하려면 업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청소·세탁 업체나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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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1건당 적게는 5만원 안팎, 많게는 10만원 안팎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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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이 낮은 데 비해 리스크는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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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과 달리 공간대여업은 제품 원재료비 비중이 높지 않다. 월 임대료와 관리비, 청소비 외에는 추가 비용도 별반 들어갈 게 없다. 휴지나 세면도구를 주기적으로 채워 넣어야 하지만 음식 재료처럼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폐기해야 하는 물품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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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각보다 수요가 적다면 임대 공간을 장기 계약으로 돌릴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거나 다음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받고 사업을 넘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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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에어비앤비는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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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후 재임대는 집주인 동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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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의할 점은 있다. 전문지식이 필요 없다고 해서 아무 정보 없이 덜컥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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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에어비앤비를 하려면 주택을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농어촌민박업’ 또는 ‘한옥체험업’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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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은 기본적으로 호스트가 실거주하면서 남는 방을 손님에게 빌려주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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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사업자가 실거주해야 한다. 아파트는 동 전체 주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 손님은 제한 없이 받을 수 있지만 내국인 손님은 1년 최대 180일까지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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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민박업도 조건은 비슷하지만 규제 없이 내국인 손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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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체험업은 숙소가 한옥이어야 하고, 내국인·외국인 손님 모두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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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피스텔은 에어비앤비에 등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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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법상 주거시설(주택·아파트)이 아닌 업무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숙박업으로 신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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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해 공유민박업종을 신설하겠다고 했지만 오피스텔은 여전히 허용 건축물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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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에서 숙박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공중위생관리법 20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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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셰어하우스나 에어비앤비는 현행법상 재임대는 집주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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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는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집주인 동의를 받고 에어비앤비에 방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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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룸의 경우 집주인 동의는 필요 없지만 사업자 등록이 필수다. 업태는 서비스업, 종목은 공간대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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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어떻든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은 대여 주기가 짧은 만큼 예약 앱은 물론 전화, 문자, 카카오톡 등 수시로 문의가 들어오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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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티룸은 24시간도 운영되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 문의가 오는 경우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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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의 전화나 메시지는 보통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제때 응대하지 못하면 손님을 놓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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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5호 (2023.02.08~2023.0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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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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