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초콜릿, 롯데제과의 ‘가나(Ghana)’
지난해 가나초콜릿 단품으로 560억 매출 올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초콜릿 시장, 다시 날갯짓
롯데제과는 지난 2021년 배우 전지현을 새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 롯데제과]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밸렌타인데이’ 하면 떠오르는 ‘초콜릿의 대명사’가 있다.
국내 1호 초콜릿으로, 1년에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판형 초콜릿.
원미경·채시라·이미연·최진실·이본·민효린·혜리·아이유까지 당대 최고의 여자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나서 유명하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먹어본 국민 초콜릿, ‘가나초콜릿’의 이야기다.
‘국민 초콜릿’ 애칭부터 ‘스타 등용문’이라 불렸던 광고까지
가나초콜릿은 일본 롯데가 1964년부터 생산하며, 한국 롯데제과에서도 1975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초콜릿이다.
이전까지 한국엔 수입 초콜릿뿐이었지만 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선진국엔 좋은 초콜릿이 많은데 우리나라엔 왜 없느냐”며 1974년 약 15억원을 투자해 서울 영등포에 롯데제과 초콜릿 공장을 지은 것이 가나 초콜릿의 시작이었다.
당시 신 명예회장은 스위스 기술자 막스 브라크를 영입해 “원가가 높아도 상관없으니 스위스 제품보다 더 맛있는, 초콜릿 분야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고, 1975년 2월 국내 첫 초콜릿 제품인 가나 초콜릿이 출시됐다.
1996년엔 첨단 공법인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공법이 도입되면서 품질을 제고하게 됐다.
가나 초콜릿이란 이름은 한글 ‘가나다라마바사’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본의 라이벌 업체들과는 달리 아프리카의 국가 가나(Ghana)에서 카카오 콩을 직수입한다는 이유에서 붙여졌다는 게 롯데제과 측의 설명이다.
제품 출시 당시 한국에는 생소했던 국가가 가나 초콜릿 덕분에 한국에서 가나의 인지도 상승에 한몫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가나초콜릿은 당대 최고의 여자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나서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진 롯데제과, 유튜브 캡처]
가나초콜릿은 당대 최고의 여자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나서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1990년 배우 이미연이 등장해 바바리 코트를 입은 남성의 자켓에 얼굴을 묻었다 내밀었다를 반복하는 가나초콜릿 광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제품의 인기에 한몫했다.
‘난 사랑해요 이 세상 슬픔까지도, 젊음은 좋은 것 하늘을 보면서 살아요
, 롯데 가나~’란 가사의 광고 음악도 유명해졌다.
해당 광고 장면은 2015년 가나초콜릿의 광고 모델이었던 가수 혜리가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고, 다음 모델이었던 아이유도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배우 혜리의 광고에서 광고 음악은 가수 로이킴이 불러 신세대의 느낌을 담아 광고를 제작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배우 전지현이 새 광고 모델로 발탁돼 새로운 스토리의 광고가 제작됐다.
전지현 모델 교체, 7000억 시장 노린다
롯데제과는 가나초콜릿의 종류도 다양화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 롯데제과]
가나초콜릿은 50여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나초콜릿을 제조하는 롯데제과는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꿋꿋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지난 2019년 기준 가나, 크런치, ABC 등의 브랜드를 앞세운 롯데제과(26.0%)가 선두를 차지했고, 페레로로쉐의 페레로(20.5%), 스니커즈·트윅스 등의 한국 마즈(16.8%), 자유시간 등의 해태제과(10.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9년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빼빼로’ 제품이 982억원으로 전체 초콜릿 브랜드 중 매출이 가장 많았고, ‘가나초콜릿’이 685억원, ‘크런키’가 409억원 순으로 많아 롯데제과가 상위권 자리를 휩쓸었다.
롯데제과 관계자에 따르면 가나초콜릿은 최근 3개년간 단품으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에는 520억원, 2021년에는 500억원, 2022년에는 56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나초콜릿은 롯데제과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최근 배우 전지현으로 광고 모델을 변경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가나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가나, 디저트가 되다’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고 있으며, 가나 광고물에도 ‘디저트’라는 단어를 강조했다”며 “2022년 5월에 선보였던 가나초콜릿 팝업스토어인 ‘가나 초콜릿 하우스’을 오픈, 지난 12일에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가나 초콜릿 하우스’ 시즌 2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가나초콜릿의 종류도 다양화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가나 디럭스’, ‘가나 에어라이트’ ,‘가나 블랙’, ‘가나 프리미엄 밀크’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고, 최근엔 인도 아삼지역의 홍차향을 더한 ‘가나 밀크티’와 마스카포네 치즈와 커피를 더한 ‘가나 티라미수’ 등이 출시됐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감소 추세를 보이던 초콜릿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전환해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미엄 열풍으로 타고 초콜릿 시장도 고급화돼 수입 초콜릿 인기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및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이후 감소하던 국내 초콜릿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aT는 향후 연평균 2.0% 성장해 2026년에는 시장 규모가 7046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나초콜릿도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채영(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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