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관련(아파트관리)

관리비 못냈다고 물을 왜 끊어? 죽던지 말던지 ...

짱조아 2 2023. 2. 1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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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장 경력이 어느정도 되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겪어봄직한 일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관리비 체납세대 단수 이다.

보통의 경우 3개월정도 관리비가 밀리면 단수를 대부분 실시한다. 물론 1개월 밀렸을때부터 안내장은 나간다.

2개월때부터는 독촉장 3개월때부터는 독촉 및 단수예고장으로

나가게 된다.

3개월이상이 밀리게 되면 심각한 상황이다.

관리비는 후납이기때문에 상실상 4개월인 셈이다.

전화도 해보고 하지만 독촉세대 대부분은 전화를 받지않는다.

하는수 없이 단수예고문자를 남기고 단수를 실시한다.

그래도 단수할때는 세대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후 실시하는것으로 하고 있는데 막무가내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째라 죽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왜 물을 끊냐고 오히려 큰소리 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사람이 사는 공동주택이라고 하지만 참 어의없이 욕을 먹는 일도 부지기 수이다.

나의 사례를 들어보자면

늘 독촉전화를 하면 잘 받아주던 체납 세대였는데 어느순간 밀린 관리비가 감당이 되지 않았는지 전화를 받지않았다.

10만원, 20만원 갚던 돈도 더이상 입금되지 않았고 그래서 단수를 부득히 실시하였는데 바로 전화와서 죽던지 말던지 하란다.

그렇게 단수를 실시한후 일주일이 흘렀는데도 아무소식이 없다.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변기물도 세면기도 아무것도 못 쓰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대부분 일부라도 관리비를 들고 와서 바로 물을 풀어달라고 하는것이 정상적인 수순이다.

그러나 아무소식이 없어 집을 비운것이 아닌가 싶어 밤에 불이 켜지는지 확인해 보라하고 다음날 물었더니 불도 안들어온단다.

역시나 찜질방이나 거처를 옮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지 찜찜함이 밀려와 전화를 다시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것이 아닌가 ? 어디서 지내냐고 하니

아파트에 있다는 것이다. 불도 켜지 않은채 말이다.

너무 놀라기도 하고 애가 쓰여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 시켰다. 사정얘기를 들어보고 몇일의 시간을 더 기다려주기로 하고 단수를 풀어주었다.

사실 그집은 계약기간도 이미 지났고 이사를 나가야하는 형편이었다. 집주인은 명도소송까지 하고 있었다.

왠지 그는 진실되 보였고 한번 더 믿어주고 싶었고 일자리가 없어 놀고있는 중이라 택시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조언하였다. 오지랖넓게 택시자격증 따면 취업자리를 소개시켜주기로 하고 말이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 정말 택시자격증을 따서 택시회사에 취업까지 하고 온것이 아닌가!

정말 잘됐다는 생각과 함께 그는 밀린 관리비 모두를 정산하고 순조롭게 이사를 나갔다.

어느 관리소장의 경험담 사례

물을 왜 끊어?

밤 10시에 휴대폰이 울린다. 아파트 아니면 전화 올일도 없으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네가 소장이야? ××놈! 관리실에 불을 질러 버리겠다. ”
“물을 풀어 드릴 것이니 관리비를 내세요.”
관리비를 내지 않아서 수돗물을 잠근 집이다. 물을 잠그지 않고 독촉장만으로는 관리비를 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하기는 하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이다. 간혹 여유가 있으면서 밀린 집도 있지만 정말 생활이 어려워서 관리비 내기가 어려운 집들이 많아서 독촉하기도 미안하다.
오래도록 단수하면 생활도 어렵고 벌금을 물지도 몰라서 언제 내겠다고 하면 풀어주고, 10만원이라도 내면 풀어주고,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받으면서 20년을 넘게 이런 일을 하고 있다.
밀린 관리비를 내지 않고 있다가 경매로 넘어간 집은 결국 결손처분 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급명령이나 소액재판 청구를 하여 살림살이 경매 처분을 하지 않으면 환수가 안 되니 아파트에서 몇 백 만원으로 그러기도 힘들고 부동산은 이미 저당금이 많아서 가압류 해봐야 환수도 안 되고 비용만 더 든다.
어느 아파트는 밀린 관리비를 받지 못했다고 관리소장 월급과 퇴직금 지급을 미루는 곳도 있다니 비애를 느낀다. 임금은 근로기준법에 채권과 상계할 수 없게 되어있으니 나중에 주기는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하여야 하는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출처] 물을 왜 끊어|작성자 사랑

 

이후 그를 인근 식당에서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 옆테이블이였던 그의 식사값을 대신 계산하고 기분좋게 나왔던 것이 기억이 난다. 언젠가 우연히 택시기사와 손님으로 만났을때 기분좋게 얘기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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