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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주식 “다들 사겠다고 난리”… 30년만에 최고 찍더니 환율까지 대박날 판

짱조아 2 2023. 6. 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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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닛케이 31% 넘게 상승
반도체·종합상사 순매수 행진
소니 등 일본기업 실적 기대감도
역대급 엔저에 ‘환테크족’도
미국 장기채 일본에서 사들여
“엔화 투자 ETF도 유망”

[사진=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연일 30여년만의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술주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16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59엔(0.66%) 오른 3만3706.08에 장을 마감했다.33년래 최고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일학개미들의 순매수 금액은 4407만달러(약 56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홍콩(-1435만달러), 중국(-1664만달러)에선 자금을 뺀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같은 기간 매매건수도 일본 증시에서 1만7111건으로 홍콩(1만2413건)과 중국(1만1582건)을 넘어섰다. 일본 증시 거래건수가 홍콩과 중국을 넘어선 건 관련 통계 작성(201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글로벌X 일본 반도체 ETF’로 2484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해당 ETF는 지난달 31일 기준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인 아드반테스트를 14.63% 비중으로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다. 그밖에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13.09%), 디스코(10.40%), 호야(9.59%), 도쿄일렉트론(9.52%) 등을 담고 있다. 최근 한 달 수익률 27.95%, 6개월간 수익률 42.34%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를 2247만달러어치 사들였다. 국내 또는 미국 증시에서도 미국채 20년물에 투자할 수 있지만 향후 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족’들이 일본 증시에서 해당 상품을 사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 중에선 소니그룹(380만달러), 아식스(300만달러), 미쓰비시상사(241만달러), 니덱(236만달러), 신에쓰화학공업(189만달러), 이토추상사(155만달러), 파나소닉(144만달러), 마루베니(135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에 들었다. 소니는 게임용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판매 호조로 연간 매출액(올해 3월 결산)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엔을 돌파해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상사등이 순매수 상위에 오른 것은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지분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니덱(옛 일본전산)은 모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며 신에쓰화학공업은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다.

ETF 중에선 일본 로봇주와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X 재팬 로보틱스 AI ETF’(130만달러), ‘글로벌X 재팬 테크 톱20 ETF’(112만달러)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X는 미래에셋운용의 자회사다. 국내에는 상장돼있지 않은 다양한 테마형 ETF에 일학개미들의 관심이 높은 모습이다. 과거엔 친숙한 브랜드의 일본기업 주식이 대세를 이뤘으나 최근엔 반도체, 로봇, AI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외에도 엔화 약세와 그에 따른 일본의 내수 경기회복, 기업들의 주주 환원 규모 확대 및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책 등이 있다”며 “엔화의 추세적인 약세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본엔 선물 ETF에 접근해보는 것도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주식은 최근까지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본 증시의 상승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투자들이 많다보니 최근까지도 증시가 하락하면 하락폭의 배를 수익으로 올리는 ‘곱버스’ 상품 등이 인기를 얻을 정도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의 주식들이 대거 상위에 포함됐었다. 일례로 2020년의 경우엔 코나미, 반다이남코, 세가 등의 게임주들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다. 지난해부터는 엔화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미 장기채 ETF처럼 미국 상품을 일본 증시에서 사들이는 식이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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