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경제정보(부동산,주식 ,생활정보)

"뺏길 수 없다" 2%대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 불붙은 은행권입력

짱조아 2 2023. 6. 7. 06:56
반응형

"뺏길 수 없다" 2%대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 불붙은 은행권

[머니S리포트-300조 퇴직연금 대격돌①] 하반기 디폴트옵션 시행… 안정성 넘어 AI 활용 맞춤형 자산관리로 승부

[편집자주]오는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시행을 앞두고 퇴직연금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 결정한 운용 방법을 통해 투자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36조원이다.

새롭게 시장진입을 노리는 증권사와 지키려는 은행권간의 한판 대결이 예고됐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뺏길 수 없다" 2%대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 불붙은 은행권

②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전통강자 은행 추월 '투자형 상품 경쟁력'

③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 34%… 성장주·해외주식 담아라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오는 7월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퇴직연금 자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등으로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내놓으며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신한은행 퇴직연금관리센터 출범 1주년 기념촬영./사진제공=신한은행

수익률 낮은데 퇴직연금 절반 이상은 은행권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약 338조원으로 이 중 은행은 174조9000억원, 증권사가 76조9000억원, 보험사 86조6000억원 등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51.4%가량을 은행권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36조2000억원으로 은행권 퇴직연금의 77.9%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115조7000억원)와 비교해 17.7% 증가한 수준이다.

퇴직연금 시장을 은행권이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근로자가 회사 주거래은행에 퇴직연금을 가입한 뒤 묵혀두는 경향이 강해서다.

또 5대 은행의 퇴직연금 대부분은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은행을 찾는 고객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은행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에 퇴직연금 역시 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하지만 올 7월부터 이러한 인식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근로자가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고르지 않을 경우사전에 연금사업자가 제시되고 근로자가 지저해둔 운영방법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자동으로 운용되도록하는 제도다.

근로자 입장에선 퇴직연금 운용방법을 살필 수밖에 없어 은행권과 증권사 등 금융사들의 수익률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관건은 은행이 타 업권보다 수익률이 저조해 이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올 1분기 5대 은행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연 수익률 평균은 2%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확정급여형(DB) 2.37%, 확정기여형(DC) 2.45%, 개인IRP 2.24%였다.

지난해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연 수익률이 1%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오르긴 했지만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3.7%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은행보다 높은 2%대 후반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1분기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 등 3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을 보면 DB형 2.81%, DC형 2.86%, 개인IRP 2.88%로 5대 은행에 비해 높다.


하나은행 고용노동부와 함께 하는 퇴직연금 세미나 개최./사진=하나은행

"AI기술 도입으로 수익률 끌어올린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부터 디폴트옵션 시행에 맞춰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디폴트옵션 승인을 받은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은행 역시 안정성만 무기로 가입자들을 끌어오는데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들도 퇴직연금 가입자를 붙잡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수익률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퇴직연금고객관리센터 1주년을 맞아 업권 최초로 목표기반(GBI) 엔진을 도입한 퇴직연금 특화서비스 '연금케어'를 지난 4월 시작했다.

신한 연금케어는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 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고객관리센터에서 직접 관리하는 고객수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초 연금솔루션마케팅부를 신설한데 이어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공적연금 수급까지 확대함으로써 쌓는 연금에서 받는 연금까지 고객관리가 이뤄지도록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 함께해 봄' 이벤트 실시./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대면·비대면 등 고객관리 채널을 활용해 고객 연금자산관리 강화와 수익률 관리를 하고 있다.

대면 채널에는 자산관리컨설팅센터(전문유선상담센터), KB골든라이프센터(은퇴자산관리전문상담센터)를, 비대면채널로는 스타알림,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통해 연금자산운용 관련한 주요 정보를 상시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희망하는 수익률 수준,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조합, 고객이 원하는 운용전략들을 조사해포트폴리오 구성에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며 "고객 투자성향에 맞게 다양한 포트폴리오 상품을 구성했는데 현재 7개 상품이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았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3개 상품을 추가로 승인받아 총 10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디폴트옵션 상품은 5400회 이상의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1325명에 이르는 연금자산 전문상담조직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 말 대비 1조800억원 증가한 2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 적립금 증가 1위다. 하나은행은 2021년 업권 처음으로 퇴직연금 전문 컨설턴트를 도입, 직접 찾아가는 방문상담서비스를 시작해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세무 등 고객이 원하는 전반적인 상담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고객을 위해 전문 상담원으로 구성된 디폴트옵션 현장지원팀을 운영 중이다.

올 4월 말부터 AI(인공지능)를 활용, 고객의 목표 연금자산 형성을 위해 진단·설계·컨설팅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AI연금투자 솔루션'을 열었다.

AI연금투자 솔루션은 고객이 설정한 연금자산 목표에 맞춰 은퇴시점까지 개인의 투자계획을 설계해주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로 장기간 투자를 해야하는 연금 특성상 체계적인 자산배분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고객관리 강화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7월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신설한데 이어 지난 5월 전담고객제도를 시행했다.

전담고객제도는 고객과 상담직원이 1대1로 채널(전화·톡)에 상관 없이 상담가능한 비대면 개인맞춤 서비스다.

특히 DC·IRP 적립금 상당부분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영 중임을 감안해 정기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GIC(이율보증형보험), DLB(기타연계파생결합사채) 등 다양한 상품 제공을 통해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올 3월 연금제휴추진팀을 신설해 핀테크사와 제휴를 통한 신규고객 유입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수익률 전담관리 조직인 '퇴직연금수익률관리반'을 신설했다.

올 1월에는 이를 '퇴직연금수익률 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말까지 수익률관리 전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자산컨설팅 전문인력을 확충해 '대중적 자산관리'에 앞장서는 전담조직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은퇴 시기와 라이프싸이클에 맞춘 연금자산관리를 통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금자산 운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 자산배분 강화에 더욱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기자 프로필

728x90
반응형